[40대, 대중문화의 주역] 40대가 공연장 찾는 이유? “자식 크고나니 내 생활 찾게돼”

입력 2015-01-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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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소비주체가 변하고 있다. 주로 10~30대 젊은이들이 향유하며 즐기던 대중문화가 중년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공감을 얻고 있다. 1990년대 대중문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던 X세대가 대중문화의 제작주체로 떠오르면서, 당시 콘텐츠를 함께 즐긴 40대가 대중문화의 파워 소비자로 등극했다. 40대 남녀가 영화,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업직에 종사하는 직장인 김민교(43)씨는 “가족과 영화나 연극을 주로 본다. 가족과 의사소통하는 수단이다. 부인과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 필요하다. 바쁘게 살다 보니 평소 대화가 점점 줄어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쉬는 날 쉬고 싶은 건 당연하지만, 가족의 화목도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MBC ‘무한도전-토토가’나 tvN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면 내 젊은 날이 떠오른다. 내가 좋아했던 가수가 나오면 반갑기도 하고 과거를 추억할 수 있다는 것에 그저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워킹맘 박정순(40)씨는 “직장생활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 살다 보니 내 생활이 없어졌다. 정신없이 30대를 보내고 나니 어느덧 40대가 돼 있었다”며 “어느 날 공연을 갔는데, 즐기고 있는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고 놀 수 있다. 갔다 오니 공연의 재미를 알았다. 또 갈 것이다”고 전했다.

일반 사무직에 종사하는 유성주(46)씨는 “마흔까지 자식 키우며 직장생활에 찌들어 살다 보니 삶을 즐길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그래서 큰맘 먹고 이문세 콘서트를 갔다”며 “15만원짜리 공연이라 비싸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공연을 보니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공연장에 가니 대부분의 관객이 또래였다. 비슷한 또래가 아무렇지 않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 치고 춤추고 즐기니까 나도 그렇게 하게 된다.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의 치유도 받고 좋았다”고 앞으로도 공연장을 계속 찾을 뜻을 내비쳤다.

주부 나수진(44)씨는 “자식 키우는 것에 치여 살다 보면 내 여가생활을 못 챙길 때가 많다. 그나마 시간 내기 부담되지 않은 게 영화 관람”이라며 “또 관객수가 높다거나 화제 작품을 안 보면 트렌드에 뒤처지는 기분도 든다. 그래서인지 틈틈이 시간 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유장민(41)씨는 “나이와 무관하게 영화는 내 취미생활이다. 어릴 때부터 유일한 취미이기 때문에 영화관을 자주 간다.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고 덧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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