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2년여 만에 퇴진… 세월호참사 속 ‘식물총리’ 오명도

입력 2015-01-23 11:25 수정 2015-01-23 14: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청와대가 23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함에 따라, 현 정홍원 총리는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 총리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정대를 졸업한 후 30년간 검사로 활동했다. 공직을 떠난 후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으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김용준 초대 총리 지명자의 낙마로 발탁된 정 총리는 박근혜 정부 출범 바로 다음 날인 2013년 2월 26일 임명장을 받게 된다.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던 와중에, 지난해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정 총리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정 총리는 사고 당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분노한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곧바로 자리를 뜨거나, 청와대로 가겠다는 가족들이 경찰과 대치중일 때 몇 시간 동안 승용차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샀다.

결국 참사 이후 11일 만인 지난해 4월 27일 정 총리는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 수습 이후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 수습을 이어가되 총리로서 최소한의 역할만 수행해 ‘식물총리’라는 오명까지 들었으나, 박 대통령이 후임 총리로 지명한 안대희 전 대법관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연거푸 각종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같은 해 6월26일 결국 유임 발표됐다. 두 차례 짐을 싸고 풀고를 반복하다 결국 다시 눌러앉은 셈이나, 정치권 안팎에선 그의 유임을 두고 “세월호참사에 책임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후에도 정 총리는 지난해 말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과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여의도발 개각설이 불거지자,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작 정 총리는 경제·사회부총리와 함께 3인 정례 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에 나섰고 거취에 대한 기자들에 질문에 “소이부답”이라고 답하며 교체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연초에도 담뱃세 인상과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등 악재가 이어짐에 따라 단행된 청와대 인적쇄신으로 결국 옷을 벗게 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143,000
    • -1.74%
    • 이더리움
    • 4,592,000
    • -3.27%
    • 비트코인 캐시
    • 694,000
    • -1.63%
    • 리플
    • 1,910
    • -7.15%
    • 솔라나
    • 342,900
    • -3.19%
    • 에이다
    • 1,357
    • -8.31%
    • 이오스
    • 1,127
    • +5.23%
    • 트론
    • 284
    • -4.05%
    • 스텔라루멘
    • 727
    • +0.8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000
    • -4.17%
    • 체인링크
    • 23,360
    • -3.79%
    • 샌드박스
    • 784
    • +29.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