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성장률 9분기來 최저 …中수출둔화·세수부족·결혼시장 위축 영향

입력 2015-01-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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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제성장률 3.3%…4년째 4% 문턱 못넘어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쳐 9분기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과 수출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만큼 수출과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세수차질에 따른 재정 집행 차질까지 겹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도 3.3%에 그쳤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 5분기 연속 0%대를 이어갔다. 특히 9개 분기내 최저 수준이며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작년 2분기(0.5%)보다도 낮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의 둔화 요인으로 수출과 내수 부진에 정부의 세수부족에 따른 정부지출 축소, 윤달에 따른 결혼시장 위축 등 일시적인 요인이 겹친 점을 지목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10∼11월에 윤달이 끼면서 발생한 결혼시장 위축 영향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보다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분기의 저조한 실적으로 연간 성장률은 3.3%에 그쳤다. 전년(3.0%)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으나한은이 작년 1월(3.8%)과 4월(4.2%)에 예상한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또 3% 중반의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부문별로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건설투자는 9.2% 감소했고 수출도 0.3% 줄었으며 민간소비는 0.5% 증가에 그쳤다.

특히 수출은 LCD와 선박 등이 줄면서 작년 3분기(-2.2%)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주행했다. 수출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건설투자의 감소세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9.7%) 이후 최악이다. 정영택 국장은 “건설투자의 감소는 세수 결손에 따라 사회간접자본(SOC)를 중심으로 정부의 토목건설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며 “수출과 제조업의 감소세는 앞으로도 유의해 봐야 할 부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작년 3분기(-0.5%)에 저조하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늘면서 5.6%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은 0.1% 증가했다.

제조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1차금속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3% 감소했다. 이 역시 수출과 마찬가지로 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 이후 처음 2개 분기 연속 준 것이다. 건설업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3% 줄었다. 서비스업은 0.7% 증가했지만 3분기(1.4%)보다는 낮았다.

부문별 연간 실적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민간소비가 1.7%로 2009년(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건설투자도 1.1%에 그쳐 전년(6.7%)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다만 설비투자는 5.9%를 기록, 전년(-1.5%)의 마이너스에서 큰폭의 플러스로 전환됐다.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출(2.8%)은 2009년(-0.3%)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2.0%)도 2009년(-6.8%)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그나마 교역조건의 개선에 힘입어 3.8% 증가했다. 그러나 이 역시 전년(4.1%)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4%로 낮췄다. 2016년도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경제는 6년째 4%에 이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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