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만나 “국민을 위해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총리가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내정자에게 “모처럼 정치인 총리가 나와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그는 당 대표실에서 이 후보자를 기다리면서 기자들에게 “하루 사이에 (이 후보자의) 신분 차이가 엄청나다. (내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다른 총리의 경우 6개월에서 1년의 예행연습이 걸리지만, 정치인 출신이니 곧바로 총리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후보자는 친화력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달인이니까 많이 소통하라.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일주일에 두 번씩하며 소통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할이 달라졌다는 것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야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가) 좋은 국정 파트너였지만, 이제는 협상이 대상이 아니라 비판의 대상이다. 오늘부터 철저히 견제하는데 앞장설 테니 섭섭해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이에 이 내정자는 “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대통령과 야당지도부의 만남을 건의 하겠다”며 “대통령이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