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장례식이 23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거행된 가운데 세계 곳곳의 조문 행렬과 추도 메시지가 이어졌다.
장례식은 이날 오후 이맘 투르키 빈 압둘라 모스크에서 아랍 국가 지도자들과 사우디 왕족, 정부 관계자와 이슬람 학자 등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애도 예배 형식으로 열렸다. 셰이크 사바 알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카타르 왕, 파흐드 빈 마흐무드 알사이드 오만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압둘라 국왕 시신은 리야드의 알오드 공동묘지에 안정됐다. 이 묘지는 일반인들도 이용하는 곳이다. 이슬람 국가는 일반적으로 사망하면 간단한 장례식 이후 24시간 안에 매장한다.
사우디 왕실은 사흘간 외국 사절과 일반인의 공식 조문을 받는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이날 오후 늦게 조문을 위해 도착했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조문을 위해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를 서둘러 떠나 사우디로 향했다.
시아파 맹주로 사우디와 대립 관계였던 이란도 외무부 명의로 조의를 표시했다. 수니파 대국인 이집트는 7일을 조문 기간으로 정했다.
중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도 성명으로 애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수니파 무장반군인 이슬람국가(IS)는 압둘라 국왕의 타계에 오히려 환호를 보냈다. 한 IS 지지자는 “압둘라 국왕이 시리아 무슬림을 죽이기 위해 전투기를 보내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공격에 앞장섰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