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우롱한 ‘나가수3’의 미스 캐스팅 [오예린의 어퍼컷]

입력 2015-01-2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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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죽하면 섭외하다가 너무 답답해서 김영희 선배랑 소주 한 잔하면서 ‘섭외할 때 이렇게 힘드셨어요?’라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그걸 가지고 왜 그래. 난 더 힘들었어’ 라고 말하시더라고요.” ‘나가수3’의 연출을 맡은 강영선PD가 제작발표회에서 섭외 당시의 어려움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나가수3’ 기자간담회에서 ‘나가수3‘ 강영선 PD는 섭외과정도 길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힘들게 캐스팅한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특히 이수의 섭외는 완벽한 미스 캐스팅이었다. 이수는 2009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때문에 그의 출연설이 나돌 때부터 논란은 일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수3’ 제작진은 이수의 출연을 강행했고, 첫 회 녹화까지 이어나갔다. 하지만 거센 비난 여론에 결국 MBC는 바로 다음 날인 22일 이수를 하차시키겠다는 입장을 공식발표했다.

‘나가수’는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실력파 가수들이 출연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가수3’ 출연자 라인업을 보면 하동균과 양파, 이수 외에는 ‘나가수’의 느낌과 맞는 가수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윗소로우나 효린은 ‘불후의 명곡’ 등에서 많은 무대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가수3’의 캐스팅은 이전 시즌과 비교하면 대중에게 주목받기는 약한 라인업이다. 더욱이 시청자의 반대와 비판이 거셀 것이 뻔한데도 이수의 출연섭외와 출연을 강행했다. 비난이 상상외로 거세지자 MBC는 하루 만에 그를 내쳤다. MBC는 지난해 ‘아빠! 어디가2’에서도 과거 방송과 SNS상 부적절한 언행을 해 논란이 일었던 가수 김진표를 캐스팅했다가 결국 시청자들의 비난 속에 하차를 시켰던 이력이 있다.

‘나가수3’ 제작진은 충분히 이수 출연에 대한 대중의 비난 여론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대중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이수의 캐스팅을 밀어붙였다. 노이즈 마케팅이건 아니건 결국 제작진은 대중을 우롱한 셈이 됐다.

제작진의 이기적이고 오만한 행동은 시청자에게도 이수에게도 불쾌함을 안겨주었다. 실망한 대중은 방송이 시작하기도 전에 ‘나가수3’에게 등을 돌리고 말았다. MBC의 요즘 작태를 보면 ‘무한도전’의 ‘나홀로집에’ 특집에 나온 여의도 MBC의 모습이 생각난다. 한 때는 대한민국의 언론과 방송을 이끌던 MBC였지만 지금의 MBC는 황폐하고 아무도 찾지않는 여의도 스튜디오의 모습처럼 처참하게 대중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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