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돋보기] 담뱃값 급등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G가 오랜만에 웃을 수 있을까. 정부가 담배 대체제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섰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외산 담배가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점유율 상승 가능성도 보인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자담배 등 전자장치에 충전해 사용하는 ‘액상향료’를 의약외품으로 지정하는 ‘의약외품 범위 지정’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액상향료는 전자담배에 충전해 니코틴액상 대신 흡입하거나, 소비자가 직접 전자담배용 고농도 니코틴액을 희석하는 데 사용되는 니코틴 미함유 액상이다.
식약처는 “액상향료를 금연용품으로 광고ㆍ판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위해성 등을 사전에 심사·평가하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도 최근 전자담배를 통해 흡입하는 기체의 포름알데히드는 니코틴 용액에 포함된 것보다 193배 많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강한 독성을 가진 포름알데히드는 노출량이 30ppm 이상이면 인두염 기관지염에 걸리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는 KTG&의 향후 실적에 긍정적이다. 최근 담뱃값이 오르면서 전자담배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가 꺾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국산 담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외산 담배 가격도 속속 인상을 앞두고 있다 BAT코리아에 따르면 보그의 가격은 2월부터 4000원대로 오를 예정이다. 현재 4500원에 판매되는 던힐의 가격 역시 4700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G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경쟁사 가격인하로 인한 점유율 하락 우려 때문인데, 현재 주가는 ‘rock bottom(더 내려가기 어려운 저점)’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2월부터 BAT가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며 “이 경우 필립모리스도 약간의 시차를 두고 뒤따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가 가격을 올리면 KT&G의 점유율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어 “앞으로 면세품 가격 인상과 금연 효과 완화로 매출액이 서서히 회복되고, 경쟁사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조금씩 높아질 것”이라며 “모든 것이 최악인 현재가 매수 적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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