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명 중 95명 "갑질 문제 심각하다"

입력 2015-01-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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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0명 중 95명은 한국 사회에서 '갑질'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60세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사흘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5%의 응답자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갑질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데 매우 동의(44%)하거나 동의하는 편(51%)이라고 밝혔다.

특히, 갑질이 '모든 계층에 만연해 있다'는 응답은 77%로 '일부 계층에 해당된다(20%)'와 '몇몇 개인에 해당된다(3%)'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가장 심각한 갑질은 정치인·고위공직자 및 재벌의 갑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갑질이 '매우 심각하다'에 대한 응답은 재벌 64%, 정치인 및 고위공직자 57%, 고용주 및 직장상사 46% 순이었다.

재벌 응답 비율이 높은 것은 최근 언론이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을 비롯해 재벌 3세의 행태를 집중 보도의 결과라고 재단은 판단했다.

뿐만 아니다. 응답자 자신이 갑인지 을인지 묻는 말에 대해 85%는 '나는 을이다'라고 답했다. 85% 중 '항상 을이다'는 17%, '대체로 을이다'는 68%였다. '항상 갑이다'라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

소득 300만원 이하 응답자 93%가 자신을 '을'이라고 인식하는 등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나는 을이다'라는 인식이 높았다.

실제로 당한 갑질 중에서 고용주(67%)와 직장상사(67%)에게 당한 갑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거래처나 상급기관(57%), 고객(51%), 전문직 종사자(45%), 공무원이나 정치인(43%) 순이었다.

반면 우리 사회에서 '항상 갑질'하는 사람들은 고용주나 직장상사보다 정치인·고위공직자 및 재벌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 개인이 실제 겪는 갑질과 사회에서 벌어지는 갑질 인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갑질한 적이 있는가'라는 문항에 대해 18%만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갑질한 적이 '자주 있다'와 '약간 있다'를 합한 비율은 41%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갑질 문제를 다룬 언론보도에도 전반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반수가 '보도가 피상적이다(63%)' 혹은 '선정적이다(54%)'라고 답했고, '심층적 원인분석(38%)'이나 '해결책 제시(24%)'에는 소수 응답자만이 동의했다.

한편 이번 설문 결과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센터가 22일 발행한 '미디어이슈' 창간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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