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차별화’ 승부수 LG전자, 승자 미소 지을 수 있을까 - 김지영 산업부 기자

입력 2015-01-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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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 제품에서의 차별화 승부수를 띄웠다. 전자·가전제품 시장에서 한 번 트렌드를 읽는 데 실패하면 시장 도태라는 최악의 경우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LG전자의 승부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차기 경쟁 시장으로 떠오른 지문·홍채인식 등 생체인증 보안에 한 걸음 물러서 있다. 지난 22일 열린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 미디어 행사에서 LG전자는 “생체인증 기능은 LG전자가 정말 잘 구현할 수 있을 때 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기술 테스트는 진행 중이지만 탑재 여부는 사용자 요구에 달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사가 스마트폰 보안을 위해 생체인증 기능 도입에 속도를 내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와 이에 따른 보안 기능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넘어서 IT 업계 최대 화두다.

이처럼 생체인식 기술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LG전자는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자체 보안 기능인 ‘노크 코드’를 통해 LG 스마트폰의 보안 수준을 높여나가기로 한 것.

TV 시장에서는 OLED로 승부수를 던졌다. 높은 가격과 이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 두 가지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궁극적 고화질’을 실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OLED를 선택했다. OLED는 수율과 가격, 소비자 수요 등으로 본격적인 소비시장이 형성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기업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분명히 필요하다. 비슷한 제품과 서비스로는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렌드를 이탈한 차별화는 소비자 선택 제외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뒤늦은 스마트폰 대응으로 ‘초콜릿폰’으로 얻은 휴대폰 시장의 선두권을 내준 아픈 기억을 이제 다시 한 번 상기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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