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에이스 헤지펀드 매니저를 영입해 그동안 부진했던 랩 운용 성과 개선에 본격 나선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계열사인 하이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운용역 배재훈 팀장을 지난 12일자로 고객자산운용팀 부장(대표 매니저)으로 영입했다. 하이투자증권의 랩 운용은 고객자산운용팀에서 전담하며 운용 자금은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부장은 지난해 고전했던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중소형사인 하이자산운용의 헤지펀드를 동종업계 최우수 성과 펀드로 업그레이드 시킨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실제 그가 운용한 하이자산운용의 ‘하이힘센1호헤지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1년 성과가 13%에 달한다.
앞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미래에셋, 대신, 트러스톤, 브레인, 삼성자산운용 대비 하이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설정액 규모는 400억 정도밖에 안되지만 알찬 수익률로 호평 받고 있는 것.
2012년 12월에 설정된 ‘하이힘센1호헤지펀드’ 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고평가된 주식은 매도(숏)하고 저평가된 주식은 매수(롱)하는 투자 기법을 활용한다. 시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절대 수익을 추구하며 최근 약세장에서 부진했던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을 미리 팔고 중소형 종목을 미리 사들인 전략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이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팀 관계자는 “박스권 장세와 종목 양극화가 심화됐던 지난해 장세에서 기존 랩 수익률이 워낙 부진해 배 부장을 영입했고 기대가 크다”며 “일단 기존에 운용하던 랩 운용 성과 제고에 만전을 기울인 이후, 향후 기회가 되면 새로운 랩 신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이스급인 배 팀장을 계열 증권사에 넘긴 하이자산운용은 ‘하이힘센1호 헤지펀드’의 운용 팀장으로 김영진 주식운용본부 이사를 발령냈다.
하이자산운용은 김 이사를 전면 배치시켜 현재 400억원 규모인 헤지펀드 파이를 대폭 확대하며 기관 중심 영업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각오다. 하이자산운용 측은 “하이힘센1호 헤지펀드 규모가 점차 커지다 보니 글로벌적이고 자산배분적 관점이 중요했고 이같은 시점에서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 이사가 적임자로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