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폴리머 전지에 역량을 집중해 캐시카우로 부상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폴리머 전지 시장이 확대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26일 열린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폴리머 전지가 가장 큰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폴리머 전지에 역량을 집중해 주요 거래선에서의 우위를 지속 확보, 기술ㆍ제품 리더십을 강화해 신규 수요를 적극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올해 한자릿수 후반대의 폴리머 전지 판매성장 목표를 세웠다. 폴리머 전지는 미국, 중국, 한국 등지에서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확실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회사 측은 폴리머 전지 사용 고객이 많고 물량이 커지면, 곧바로 규모의 경제로 가져가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손익면에서 수익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의 폴리머 전지 채택설이 나오며 폴리머 전지 확대 기대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에 IT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폴리머 전지 중심으로 상장하고 있다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삼성SDI는 편광필름 사업이 올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증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삼성SDI는 “현재 수율 개선 등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풀가동, 풀판매가 유지되고 있고 내부적으로 증설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의 유가하락과 관련해선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유가하락이 전기차 수요에 일부 변동을 줄 수 있으나 큰 트렌드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전기차 성장은 유가하락이나 여러 경제적 이익보다 유럽, 중국 등 정부의 규제 대응에 따라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어 “최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만난 주요 고객사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유가하락은 어느 수준에서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SDI는 “ESS는 도매전력요금에 결정되기보다 소매전력요금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유가하락에 따른 ESS 가격 변동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작년에 48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김익현 삼성SDI 상무는 “정확한 투자 금액을 밝힐 수 없지만, 작년보다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소형 폴리머 전지와 자동차 전지 부문 위주로 투자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9101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183억원), 영업이익은 14.5%(46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