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소폭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그리스의 총선 결과를 소화하며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했다. 유가 반등 기대 속에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일부 기술주에는 팔자주문이 이어졌다.
다우지수는 이날 6.10포인트(0.03%) 상승한 1만7678.70으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27포인트(0.26%) 오른 2057.09를, 나스닥은 13.88포인트(0.29%) 상승한 4771.76을 각각 기록했다.
주요 지수가 지난주 올들어 주간 기준 첫 상승세를 연출한 뒤 본격적인 모멘텀 형성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도입 등의 호재로 S&P500지수는 지난주 1.6% 올랐다.
뉴욕을 중심으로 사상 최악의 눈폭풍이 휘몰아칠 것이라는 예보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다. 미국 기상당국은 북동부 지역에 눈폭풍 경보를 발령했지만,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사상 최악의 눈폭풍 예보에도 예정대로 개장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빌 슐츠 맥퀸,볼앤드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지금 변곡점에 있다"며 "그리스 총선은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많은 재료들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폭풍 불안 속에 이날 거래량은 평소보다 7% 이상 줄었다.
△그리스 악재 제한...변동성은 확대할 듯
그리스에서 전일 치러진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압승을 거뒀지만,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시리자가 채권단을 상대로 부채 탕감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하겠지만, 이는 이미 예상됐던 악재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니얼 머레이 EFG애셋매니지먼트 리서치 부문 헤드는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그리스의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면서도 “그리스에는 긴축에 대한 강한 반감이 존재하고 있지만, 시리자는 그동안 강경 입장을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 역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총선 승리로 총리를 맡게 된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이날 그리스독립당의 파노스 캄메노스 당수와 만나 연정 구성을 논의했다.
△D.R.호튼, 실적 호조로 주가 강세
어닝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미국 최대 주택업체 D.R.호튼의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지난 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을 상회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공개한 S&P500기업의 77%가 월가 전망을 상회하는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월가는 지난 분기에 S&P500기업의 순익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초 전망치인 8.1%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애플, 실적 낙관론 확산...주가 강보합
오는 2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애플의 주가는 0.23% 올랐다. 시장은 애플의 실적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대한 예상을 웃도는 수요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기관 캔터피츠제럴드는 애플이 지난 회계 1분기에 68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655억 달러에서 늘어난 것이다.
앞서 애플은 매출 목표를 635억~665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0.4% 하락했다.
△OPEC 사무총장 “유가 바닥 근접”
유가 바닥론에 힘입어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다. 압둘라 알-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바닥을 칠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현재 유가는 배럴당 45~55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바닥에 근접했으며, 곧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 대표종목 중에서는 셰브론이 1.7%, 엑손모빌이 0.75% 상승했다.
△WTI 1% ↓...달러ㆍ엔 118.48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 하락한 배럴당 45.15달러를 기록했다.
2월물 금은 0.1% 하락한 온스당 1279.4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bp(1bp=0.01%P) 오른 1.82%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64% 오른 118.48엔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