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그리스 신임총리, 유로존과 정면대결 구도…시민, 기대·불안 교차

입력 2015-01-2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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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긴축 반대’ 그리스독립당과 연정 구성…유로존 “채무탕감 없다”

▲26일(현지시간) 알렉시스 치프라스(왼쪽) 시라자 당수가 아테네 그리스 총리 관저로 들어가기 전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아테네/AP뉴시스)

그리스 총선 승리로 사상 최연소 총리에 취임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당수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벌써부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치프라스 신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그리스독립당의 파노스 카메노스 당수와 만나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우파인 그리스독립당과 정치 노선은 반대이지만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을 반대하는 것은 같았기 때문이다. 치프라스는 이날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을 방문해 총리 선서식을 가지기도 했다.

그리스 시민은 시리자 정부 출범에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반응을 보였다. 전날 총선에서 시리자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아테네 등 주요 지역에서 시민이 그리스 국기 등을 흔들며 환호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논의하고자 벨기에 브뤼셀에 모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새 총리가 된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당수와 협의할 의사가 있으나 채무탕감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네덜란드 재무장관이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인 예룬 데이셜블룸은 “유로존 회원자격은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뜻한다”며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로존 내에서 채무탕감 지지가 많을 것 같지도 않다”면서 “그리스인들은 선거가 끝나면 하룻밤 사이에 높은 실업률 등 경제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유로존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치프라스 신임 그리스 총리는 “더 이상의 긴축은 없다”고 주장하면서 채무탕감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대외채권단인 ‘트로이카’는 2월 말 종료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그리스는 현재 국가채무가 3200억 유로(약 390조원)에 달한다. 지원이 끊기면 국채 상환에 실패해 늦어도 오는 7월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은 이날 그리스 새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이들 기관이 그리스의 새 정부와 합의점을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통신은 풀이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야콥펑크키어케가드선임연구원은“그리스의자금수요가늘면서유로존재무장관들이험난한협상을준비하고있다”며“그러나한편으로는부채상환시한연장과이자율인하등그리스부담을더는방안도고려할것”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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