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IPO 큰 장 선다]“수익성 확대” “투자자금 회수”… IB·VC업계도 잰걸음

입력 2015-01-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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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올 한곳당 10개사 상장 검토 중… VC도 IPO 통해 투자금 회수 나서

한국거래소가 상장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며 투자은행(IB)과 벤처캐피털(VC)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170개 상장 목표를 내세움에 따라 IB와 VC도 상장 활성화에 동참해 기업공개(IPO)에 따른 실적 달성 및 투자자금 회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IB 1개당 10개 기업 상장 검토=거래소의 상장 활성화에 맞춰 IB의 상장 기업 발굴 및 추진 노력도 더해지고 있다. 올 들어 각 증권사 IB가 검토하고 있는 상장 대기기업은 IB 한 곳당 평균 10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치가 보수적 숫자라는 점에서 상장 검토 대상 기업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IB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장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상장 러시로 인해 상당한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법인 7개, 코스닥 상장법인 68개, 코넥스 상장법인 34개로 총 109개사가 증시에 입성하며 IB업계의 일감이 늘어났다. 특히 IPO 초대어로 꼽히던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IPO를 진행하며 수익성도 높아졌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을 주관한 한국증권과 대우증권의 상장 수수료만 각각 26억7000만원, 28억6000만원에 달했다.

이 같은 IPO 시장의 활황에 지난해 IB업계에는 승진 잔치가 벌어졌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대표(전무)는 6년여 만에 합병법인 NH투자증권 부사장에 올랐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IB본부장 역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실적이 없었던 IB는 수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두며 IB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VC, 투자자금 회수 방법으로 IPO=VC 역시 상장을 통해 투자 자금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벤처기업은 3만개에 육박했고 VC가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액 또한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VC가 벤처기업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장외매각 및 상환(55.6%)에 이어 IPO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IPO를 통한 VC 자금 회수 비중은 22.4%로 전년도 15.7%보다 6.7%포인트 늘어났다. IPO를 투자자금 회수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벤처기업의 IPO 역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IPO를 추진한 벤처기업은 31개사로 전년 대비 34.78% 증가했다.

VC들은 IPO을 통한 투자자금 회수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거래소에 상장 심사 요건 완화, 코넥스 시장 활성화 등을 통한 상장 활성화를 요구하고 있다.

A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기존 상장기업과 비교하는 기업의 상대가치보다는 본질가치 위주의 기업평가가 필요하다”고 거래소에 건의했다. 또 다른 VC 관계자는 “과거 재무제표, 즉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심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코넥스 진입 문턱을 낮춰 코넥스 기업수 확대가 필요하다”며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비과세 혜택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거래소, VC 투자기업 상장 추진 환영=거래소는 VC들의 IPO 추진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과 협력해 상장 활성화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기술성장 기업에 대한 특례 상장 요건 개선 △미래 성장 가능성 중심의 질적 심사체계 합리화 △직접 찾아가는 유망기업 발굴 등을 통해 벤처기업에 대한 상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의 경우 적자 기업이나 유망 신생기업(스타트업)의 상장이 가능토록 하는 동시에 업종별 상장요건을 도입해 고부가가치 기술집약형 기업의 상장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코넥스시장은 진입요건을 재설계해 매출액, 순이익 등 재무 관련 진입요건과 신속이전상장 요건을 전면 개편하고 수요 기반 확충을 위해 기본예탁금 문제, 개인투자자 확대 방안 등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아직까지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은 대부분 융자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오히려 이 같은 상황이 우량 중소ㆍ벤처기업의 상장 가능성과 자본시장 활용기회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량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IPO시장에 지속적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며 “거래소의 이러한 상장 활성화 정책이 기업의 상장 실무 현장에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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