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 수도권에 사는 성인 6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대부분(92.6%)이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방사능 오염이 가장 우려되는 분야로는 52.9%가 어패류 등 수산물 오염을 꼽았다. 이어 오염된 농수산물 및 식품수입(18.5%), 방사능 비·대기에 인체 직접 노출(17.5%) 순이었다.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감은 국내산(72.5%)보다 일본산(93%)이 높았다.
응답자의 76.1%는 일본 원전사고와 방사능에 관한 정보가 국민에게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방사능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는 방송(49.8%), 인터넷(31.3%), 신문(13%), 주변 사람(2.2%), 정부부처나 관계기관 홈페이지(1.3%) 등이었다.
일본 원전사고·방사능과 관련해 가장 필요한 정보는 식품·환경 등의 방사능 오염 정도와 인체 안전에 대한 정보(61.5%)라고 답했다.
정부의 우선 해결 과제로는 가장 많은 34.5%가 국내 원전에 대한 점검과 사고대응 매뉴얼 관리(34.5%)를 꼽았다.
소비자원은 식품 방사능 오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가 크지만 2012년부터 국내 유통식품 12개 품목 180종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 제품이 안전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식품 방사능 오염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계 부처에 정보 공개 확대와 홍보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