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연질캡슐(성분명 엔젤루타마이드·이하 엑스탄디)’<사진>이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면서 국내 남성 암 증가율 2위인 전립선암 치료에 새 지평을 열었다.
27일 한국아스텔라스제약에 따르면 엑스탄디는 전립선암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수용체 신호전달을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막는 약물로, 이전에 도세탁셀(탁소텔 외 다수)로 치료받았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다.
평균 2개월의 생명연장 효과가 있는 도세탁셀은 말기 암환자에게는 다소 견디기 어려운 부작용과 치료 이후 병이 재발할 경우 추가적인 치료 대안이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이에 지난 몇 년간 엑스탄디 외에 사노피-아벤티스의 ‘제브타나(카바지탁셀)’·얀센의 ‘자이티가(아비라테론)’ 등 신약이 지속적으로 출시됐다.
이 중 아스텔라스제약이 가장 먼저 건강보험 적용에 성공, 도세탁셀 이후 투여할 수 있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제17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엑스탄디를 위험분담제(환급형) 대상약제로 지정, 지난해 11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 부담금이 보험적용 전 월 투약비용(1박스) 기준 약 400만원에서 보험적용 후 약 16만5000원으로 대폭 줄었다.
또 아스텔라스제약은 기존에 도세탁셀 등 항암치료 전력이 없는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 대한 임상 연구를 추가로 진행했으며,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추가 적응증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도 빠른 시일 내에 적응증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 관계자는 “엑스탄디 보험급여를 통해 환자들의 약값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 그 동안 1차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양질의 삶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