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모리반도체 D램 덕에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거둔 메모리사업부는 최대 성과급 전망으로 기대감에 부푼 반면, 스마트폰 사업 고전으로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급감한 무선사업부는 성과급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이달 30일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는 연초 수립한 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이익의 20% 이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 OPI를 운영 중이다. OPI는 기존 PS(초과이익분배금)에서 이름이 변경됐다.
올해는 지난 4~5년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아 온 IM(IT모바일)부문 내 무선사업부를 제치고 반도체부문의 메모리사업부가 연봉의 최대 50%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며 반도체부문의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은 IM부문의 영업이익을 3년여 만에 넘어서며 삼성전자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그 결과 지난해 반도체부문은 2010년 이래 최고 수준인 약 8조6000억원(추정치)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받았던 무선사업부는 올해 성과급 축소가 예상되지만, 큰 폭의 삭감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년(24조9000억원)보다 절반가량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초 세운 목표치를 크게 하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무선사업부는 48% 안팎의 성과급이 점쳐지고 있다.
소비자가전(CE)부문 내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도 47% 내외의 최고 수준에 육박하는 성과급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UHD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세계 TV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를 수성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생활가전사업부는 20%대, 의료기기·프린팅사업부는 각각 10% 초중반대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의 수익성 악화로 동반 부진에 빠진 전자부품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각각 20% 후반, 10% 초반대의 성과급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