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4시간 내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일본인과 요르단인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하는 메시지를 27일(현지시간) 새로 공개했다.
이날 오후 IS는 유튜브에 ‘고토 겐지가 가족과 일본 정부에 보내는 두 번째 공개 메시지’란 제목으로 1분50초짜리 영어 음성 파일을 게시하며 이 같이 전했다. 음성 파일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47)씨가 지난달 전투기 추락으로 IS에 생포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로 보이는 사진을 든 모습이 담겼다. 메시지 속 음성은 고토 겐지씨로 추정됐다. 메시지 속에 고토씨는“나는 이것이 나의 마지막 메시지라고 들었고 나의 자유를 막는 장벽은 사지다를 IS에 넘기는 것을 늦추는 요르단 정부뿐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정부가 요르단 정부에 모든 정치적 압력을 가하라고 언급했다. 고토 씨는 시간이 조금 남았다며 “나와 알리샤위의 교환이다. 뭐가 그리 이해하기 어렵나. 그는 10년간 갇혀 있었고 나는 겨우 수개월 갇혀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24시간밖에 남지 않았고 조종사에게 남은 시간은 더 적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황을 지연하려고 시도하면 조종사와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며 요르단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사지다 알리샤위는 2005년 요르단 암만 호텔 테러를 기도한 범인으로 IS가 일본일 인질과 교환을 요구한 요르단에 갇힌 여성 테러범으로 현재 사형을 선고받고 10년째 복역 중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로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고토 씨의 조기 석방을 위해 요르단 정부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을 총리에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요르단 정부는 해당 메시지의 진위를 관계 당국에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