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드디어 고(故) 스티브 잡스 설립자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지난 회계 1분기(지난해 10~12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순이익, 아이패드 판매 등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혁신을 주도했던 잡스가 사망한 이후 애플이 계속 잘 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쿡이 깨끗이 씻어버린 것이다.
잡스는 생전에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형화면 아이폰 출시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쿡 CEO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로 대형화면 아이폰에 목말렀던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하며 새 장을 열었다.
쿡 CEO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수요는 충격적인 수준이며 판매량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역대 가장 성공작”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 개척도 쿡 CEO의 공로로 꼽히고 있다. 잡스는 생전 중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지만 쿡은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로의 제품 공급을 성사시키는 등 성과를 올렸다.
그 결과 애플의 지난 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보다 70% 급증했다. 또 매년 1분기는 미국 연말 시즌이 끝나기 때문에 애플에는 비수기였으나 중국시장을 키우면서 ‘춘제(구정)’ 특수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스트래지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애플은 ‘춘제’라는 선물을 받게 됐다”며 “중국 아이폰 판매가 미국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쿡 CEO는 “중국은 역사상 어느 나라보다 가장 많은 사람이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거대한 시장이며 모두가 애플이 제공하는 최신 기술과 제품을 원하는 믿을 수 없는 시장”이라며 “우리도 이 곳에 열정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쿡 CEO는 아이폰의 성공을 이어갈 새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오는 4월 애플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는 ‘애플페이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이미 750개 은행 등 여러 기관과 제휴해 소비자들이 주요 도시 어디서나 애플페이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기술주 부진에 나스닥에서 전일 대비 3.5% 급락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최대 6.7%까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