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금융인 릴레이 인터뷰] 김성미 기업은행 부행장의 조언 “온몸 던지는 승부사 돼라”

입력 2015-01-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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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기업은행 부행장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미생’의 원작 만화를 통해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다양한 인간유형 중 비슷한 나이에 바둑을 배워 똑같이 정진했다면 누가 가장 고수가 됐을까요? 누가 가장 승부사적 인간일까. 우선 핑계 대는 사람은 승부와 가장 먼 사람이죠. 고정관념이 강하거나 겁 없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자존심이 강하고 집중력이 뛰어나며 수줍음이 많으며 분노할 줄 아는 사람. 사태의 이면에 대한 통찰이 뛰어난 사람. 모험적이면서 타협하고 겁이 많으면서 온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진정한 승부사가 아닐까요.”

◇3권 기풍

△상대의 세력이 강하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타이른다. 그러나 신중이 지나치면 소심이 되는 법. 그게 항시 두렵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신중이고 어디까지가 소심인가. 둘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성공하면 신중이고 실패하면 소심이 될 뿐이다.

△혼자서 하루를 복기하다 보면 상대 수를 놓게 되는데 그때 상대의 입장에 서게 된다. 그 사람의 입장에선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남과 똑같이 해서는 이길 수도 자리 잡을 수도 없다.

◇5권 요석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다.

△공격당할 때 돌이 무거우면 해머에 맞은 듯 아프지만 돌이 솜처럼 가벼우면 몸뚱이가 소용없다. 그렇다면 어떤 게 무겁고 어떤 게 가벼우냐 그걸 아는 게 안목이다.

△일이 힘든 것보다 능력이 안 돼 힘든 게 더 많다.

◇7권 난국

△아이디어는 사소할수록 빛나며 정통을 건드렸을 때 가치가 있다.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자기 말이 산 다음에 상대의 돌을 잡으러 가야 한다는 의미.

◇8권 사활

△고통은 선택받은 게 아니라 선택받지 않은 데서 오는 것.

△비정한 바둑판에서 삶과 죽음은 동의어나 다름없다. 한쪽의 삶은 다른 한쪽의 죽음과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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