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400억달러 알리바바 주식 스핀오프...마리사 메이어 CEO의 속내는?

입력 2015-01-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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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오프 방식으로 처리, 신생회사 ‘스핀코’에 지분 넘겨…메이어 CEO “지분 정리, 뿌듯하다”

▲사진출처=블룸버그

인터넷 기업 야후가 400억 달러(약 43조2900억원)에 달하는 알리바바의 주식을 스핀오프(특정사업 부문의 분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야후는 27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주식 일부를 스핀오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핀오프 후에도 야후재팬의 35.5% 지분은 그대로 보유하며, 분사돼 새로 설립되는 회사 ‘스핀코’가 알리바바의 지분을 갖는다. 그 주식 가치는 400억 달러에 이른다. 스핀코는 스핀오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채를 모두 인계받고 야후는 자금차입 없이 현금으로 인수한다.

이같은 조치는 야후의 핵심광고 사업부문 수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마리사 메이어가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과 협상에 필요한 시간을 벌고자 취한 조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마리사 메이어 CEO는 그동안 세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분을 매각할 경우 100억 달러가 넘는 세금을 내야 했기 때문. 이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야후를 아예 인수해 지분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는 등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스핀오프 결정으로 세금 부담감은 물론 경영권 위기설에서도 벗어나게 된 것이다.

메이어 CEO는 “야후 주주들을 위해 알리바바의 투자가치를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세금도 유리하게 집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알리바바 지분의 분리이전 실행을)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이어 CEO는 알리바바 지분이 야후의 주주들에게 그 만한 가치를 전해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나아가 메이어 CEO는 야후의 공동 창업자이자 11년 전 알리바바 지분 매입을 주도했던 제리 양과 알리바바 지분 정리까지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양 공동 창업자는 지난 2004년 당시 10억 달러 규모로 알리바바의 지분 40%를 사들였다.

야후가 알리바바 주식을 스핀오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야후의 주가는 27일 장 마감 후 최대 10% 치솟았다.

야후는 스핀코를 운영할 팀과 이사회의 일원을 구하고 있다. 스핀코가 앞으로 야후의 어떤 기존 사업을 운영하게 될 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야후가 알리바바 지분을 ‘현명하게’ 처리하면서,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야후의 수익회복으로 쏠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야후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1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1억9000만달러를 하회한 수준이다. 야후는 디스플레이 광고사업이 매출부진으로 고전을 면치못했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최근 9개 분기 가운데 8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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