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홍기택 회장 "동부 구조조정, 합의로 진행…비협약채권 비중 높은 건설 법정관리 불가피"

입력 2015-01-28 14:57 수정 2015-01-2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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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에 대해 일축했다. 홍 회장은 동부그룹 구조조정은 합의에 따라 진행된 내용으로 동부발전당진·동부인천스틸 패키지 딜이 무산된 것은 동부그룹의 희망가격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 회장은 27일 신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동부그룹 구조조정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에 "동부측과 합의한 문서까지 받았다"며 "일방적인 구조조정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동부제철이 보유한 동부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과 당진의 발전을 묶은 이유는 개별적으로는 동부인천공장은 관심 있는 매수자가 없었다"며 "중국계 회사들이 관심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매수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어 매도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부에서 1조원이 넘는 희망가격을 냈지만 성사되기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동부하이텍 재매각 추진…금융자회사 매각시기 못정해"= 홍 회장은 연내 동부하이텍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KDB대우증권,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등 금융자회사는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매각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 투자회사는 주주권 등을 활용해 경쟁력과 기업가치 제고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홍 회장은 "사전적 구조조정 약정을 통한 자구계획에 따라 동부특수강, 동부발전당진,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완료됐다"며 "동부하이텍은 올해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동부하이텍 지분은 37%로 매각 가격은 1500억~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홍 회장은 금융자회사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산은 입장에서는 시장 여건을 고려해 정부 측과 긴밀히 협의를 통해 매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시장 여건이라 함은 자본시장 특히 증권사 같은 경우는 자본시장의 발전방향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 "3월까지 최종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매각은 입찰금액과 자금조달에 있어서의 구조와 현대증권에 대한 향후 운영계획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대우조선과 대우건설 등 투자회사 매각 시기에도 매각가격 등을 언급하며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유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우리 조선회사들의 지출이 상당 기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아직 호황이 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가격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감안해 매각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기부양책 63조 공급=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과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부응하고자 올해 63조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중소·중견기업에 전체 자금공급의 55.4%인 34조9000억원을 지원하고, 핀테크산업 등 미래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성장 산업에 36조5000억원이 공급된다. 또 통합산은의 투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체 자금공급의 16.7%인 10조5000억원을 창업·벤처기업 등에 투자한다.

이날 홍 회장이 제시한 올해 주요과제는 통합 원년 산은의 기대역할 수행을 위해 창조경제 지원, 시장안전판 기능 강화, 금융 선진화 선도, 통일시대 준비, 지속가능한 정책금융 기반 확충이 핵심이다.

특히 민간투자 촉진을 위해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적극 분담하는 지분투자 등 투자부문의 자금공급 확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연내 5조원을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다. 이는 민간의 투자의욕 고취를 위해 산은이 3년간 15조원 규모로 출자 등을 통한 기업의 투자리스크를 적극 분담하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촉진 프로그램이다.

또한 간접 투·융자를 통한 시장내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해 온렌딩을 통해 6조2000억원 공급하고, 4500억원 규모의 성장사다리펀드 출자와 1조4000억원 규모의 간접투자(PE, VC) 지원으로 모험자본을 조성한다.

한편 이날 홍 회장은 "지난 2013년 대규모 적자에서 지난해 20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 달성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 계열 기업의 부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선제적 구조조정 추진으로 대손비용 축소한 영향이다.

그러나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무수익 자산 이자손실 등을 반영한 지난해 통합산은의 실적은 10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반면 올해 약 1000억원의 당기순이익 목표를 제시했다.

홍 회장은 "민간의 참여가 어려운 영역에서 Risk Taker(모험을 즐기는 이)의 역할을 더욱 과감하게 수행하겠다"며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충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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