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산업의 ‘떠오르는 별’ 하너지박막발전그룹(HTF, 이하 하너지)이 28일(현지시간) 분식회계 의혹으로 홍콩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하너지는 이날 장 초반 5%까지 빠졌다가 전일 대비 3.5% 급락한 3.60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하너지의 놀라운 성장세 뒤에 부적절한 회계관행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너지그룹의 홍콩증시 상장 자회사인 하너지박막발전그룹은 지난 1년간 주가가 300% 이상 올랐다. 현재 시가총액은 180억 달러(약 19조5100억원)로, 최대 경쟁사인 미국 퍼스트솔라의 세 배에 이른다. 또 중국 전체 태양광업체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다.
하너지는 중국 전역에 공장을 신설하고 지난 2009년 이후 4개 해외업체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리허쥔 하너지 창업자는 “우리는 태양광산업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FT는 하너지의 최근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태양광패널 생산장비를 판매하는 하너지의 매출 대부분을 모회사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 또 많은 경쟁사가 적자로 허덕이는 반면 하너지는 순이익률이 50%를 넘는다고 밝혀왔다.
FT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올린 148억 홍콩달러 매출 대부분을 모회사인 하너지그룹이 차지하고 있다. 모회사는 지난 2013년 연례 보고서에서 계약분의 35%만이 이행됐다고 밝혔다.
태양광패널 생산업체인 하너지그룹은 중국에 9개의 공장을 갖고 있다. 이들 공장이 자회사인 하너지의 주요 고객인 셈이다. FT가 이들 공장 중 8곳의 재무제표를 확인한 결과 2012년 패널 매출은 총 3억1500만 위안에 불과했다. 하너지가 모회사에 장비 판매로 벌어들인 돈의 1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당시 이들 공장의 순손실은 3800만 위안에 달했으며 부채는 약 12억 위안이었다.
FT는 하너지그룹 측이 나머지 공장 한 곳과 추가 데이터 제공을 거부해 위의 내용이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최신 실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