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BS 조정식 아나운서입니다. 올해부터 평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되는 8시 뉴스의 스포츠뉴스 새 진행자로 발탁되었습니다. ‘생방송 투데이’에서 꾸밈없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려 노력했고, 주부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 이제는 스포츠 팬들의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제 아나운서의 꿈은 초등학교 때 시작됐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보았는데요.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이었는데, 좌석이 캐스터와 해설자 바로 옆이었어요. 정말 신기했고, 캐스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어요. 축구를 좋아하지만 축구 선수가 될 자신은 없었는데, 축구 캐스터가 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어요. 한 해 각 방송사가 남자 아나운서를 뽑는 경우는 1년에 잘해야 한 두명 정도였고, 뽑지 않는 때도 있었어요. 28살 여름까지 온 힘을 다해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했어요.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에 8개의 스터디를 한 적도 있었어요. 다른 아나운서 준비생들을 보면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아나운서로서 제 강점은 유연성이라고 생각해요. SBS 입사시험을 볼 때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답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아나운서가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열심히 공부했고 노력했으니 아나운서가 되면 강아지와 편안하게 산책도 하고 싶고, 아버지와 술도 자주 마시고 싶다”고 답했어요. 그 때 당시 아나운서 팀장이셨던 김태욱 국장의 눈빛을 보면서 ‘합격’을 직감했어요.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될지는 모르지만 ‘시청자가 나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고, 나 때문에 프로그램을 보고, 나 때문에 재미있어지는’ 그런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또 연기자 차태현같이 어느 분위기에나 잘 녹아 들어가 사람들을 부담 없이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자연스러움도 갖추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