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의 인사 통념 바꿨다 … 계열사 간 인재, 본사에 재배치

입력 2015-01-2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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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가 조직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예년보다 2개월 앞당겨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3년 이상 근무한 임원의 보직을 대부분 바꾸고, 계열사로 이동했던 인재들을 관례를 깨고 본사에 재배치했다. 더불어 포항과 광양 제철소장도 동시에 교체했다. 조직의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성과 중심의 인사 원칙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조직의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철저히 성과위주로 진행했다.

먼저 계열사 인재를 포스코 본사로 대거 영입했다. 포항제철소장에 김학동 포스코 SNNC 대표를, 광양제철소장에 안동일 전무를 임명했다. 김 소장은 출자사 대표에서 제철소장으로 임명된 첫 사례다. 김 소장은 포항제철소 품질기술부장,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등을 지내다 계열사인 포스코 SNNC 대표로 근무했다. 안 소장은 포스코건설 플랜트 담당임원 및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을 지낸 제철소 설비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강판 사장에는 서영세 포스코특수강 대표가, SNNC 사장에는 백승관 광양제철소장(부사장)이 내정됐다.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은 교육학 박사 출신인 포스코건설 박귀찬 전무가 맡는다. 그룹 핵심 전략을 세우는 가치경영실의 사업관리담당 임원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정기섭 상무가 임명됐다. 그룹 내 인터넷 업무를 총괄하는 정보기획실장에는 박미화 포스코ICT 상무보가 발탁됐다.

또 올해부터 포스코그룹의 교육 독립법인으로 출발하는 포스코 인재창조원 원장에는 박귀찬 포스코건설 전무가 내정됐다. 이번 인사로 10여명의 자회사 임원이 포스코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포스코그룹은 통상 본사에서 계열사로 승진 발령이 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게 관례였다. 반면, 권 회장은 성과에 따라 본사와 계열사를 넘나드는 유연한 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조직 개편 역시 대우인터내셔널에 근무하던 조청명 전무를 포스코그룹 가치경영실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보직이동 인사만 하고 승진 인사는 오는 3월 주주총을 거쳐 별도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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