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전년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지난해 매출 206조2100억원, 영업이익 25조300억원을 거둬, 각각 전년 대비 9.83%, 31.97%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에는 ‘갤럭시S5’ 등 그동안 삼성전자의 수익을 이끌어온 스마트폰의 부진 때문이다. 선진 시장의 포화에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약진, 후발 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큰 영향을 줬다.
이는 부문별 실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IM(IT·모바일) 부문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3년여 만에 2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4분기에도 1조9600억원에 머물렀다. 4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IM부분이 차지하는 비중도 37%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분기 이후 소폭 성장하고 있지만, 재고 처리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저가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ASP(평균판매단가)가 하락이 수익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의 실적 버팀목이 됐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은 작년 4분기 10나노급 공정 전환과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했고, 2014년 상반기부터 분기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이어온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더불어 시스템LSI 사업은 20나노 모바일 AP 공급 증가와 LSI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작년 3분기 이후 2분기 연속 IM부문의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한편,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1만9500원, 종류주 1주당 1만9550원 등 총 2조9246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주당 배당액은 2013년 주당 배당액(1만4300원)보다 약 3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