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에 최악의 시기가 끝나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이같이 평가하고 모바일칩과 저가 스마트폰이 삼성 모바일 사업의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5조35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줄어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M(ITㆍ모바일)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4% 급감한 영향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부진의 주원인이었다. 삼성은 주요 시장에서 애플에 쫓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시장에서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9%로, 5위에 그쳤다.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에서 반토막이 났다. 라이벌인 애플이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샤오미와 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 현지기업에도 밀렸다고 카운터포인트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 분기 IM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7.5%로, 전분기의 7.1%에서 올랐다. WSJ는 비록 영업이익률이 지난 수년간 누려왔던 약 20%에는 못 미치지만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 전체 순익 증가율 마이너스(-)27%도 전분기의 -49%에 비하면 나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메모리칩과 프로세서 수요가 삼성 모바일사업의 완만한 회복세를 도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이르면 3월 대표 스마트폰 갤럭시S5 후속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속 모델은 이전과 달리 퀄컴 칩이 아니라 삼성이 자체 개발한 칩을 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삼성은 또 지난 27일 인도 북부의 노이다 공장을 확장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삼성의 새 타이젠폰 Z1 등 저가 스마트폰 생산을 전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