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엔씨·넥슨 경영권분쟁 촉발설에 휘말린 윤송이 사장

입력 2015-01-29 17:14 수정 2015-01-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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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에 난데없이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측은 경영 참여 선언이 윤송이 사장과 관련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며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습니다. 윤송이 사장은 전날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윤송이 사장은 1993년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천재소녀’라는 수식어를 달았습니다. 1996년에는 한국과학기술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에는 맥킨지&컴퍼니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2004년부터 SK텔레콤에 20대 상무로 합류하며 CI본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7년 돌연 퇴사를 선언하더니, 같은해 11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비밀결혼식을 올리고 이듬해인 2008년에야 이를 공개했습니다. 2007년 김택진 대표와의 결혼설이 처음 나돌았을 당시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부인하기도 했었죠. 결혼 후에는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부사장으로 일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지난 23일 엔씨소프트 사장으로 승진할 즈음,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분쟁이 본격화됐습니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경영참여를 선언한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상 윤송이 사장 승진 발표 이후 경영참여를 선언한 것으로 보여 도화선에 불을 지핀 꼴이 됐습니다. 윤송이 사장의 승진이 넥슨의 경영참여 선언 시점과 미묘하게 맞물리면서 오해를 산 것이지요.

일각에선 김택진 대표가 부인인 윤송이 사장을 승진시키는데 최대주주인 넥슨 측과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김정주 넥슨 회장이 격분해 경영참여를 선언했다는 설도 나돌았습니다. 김정주 회장이 윤송이 사장의 승진을 김택진 회장의 넥슨 배제 의도로 해석했다는 설명도 곁들여 신빙성을 갖게 했습니다.

결국 넥슨과 엔씨소프트 측은 윤송이 사장과 연결짓는 것은 억측이라며 논란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실시간 검색어에도 등장하며 관심이 높아졌지만, 양측 모두 공식적인 성명을 내며 진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넥슨 측은 “인사는 엔씨소프트 고유 권한”이라며 인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고, 엔씨소프트 측은 “승진 발표 때문에 공시 변경이 이뤄졌다는 이야기는 물타기”라며 억측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택진 대표로서는 경영권 분쟁에 부인 이름까지 거론되는 것이 자존심 상했을겁니다. 김정주 회장도 경영참여 선언이 한때 호형호제했던 김택진 대표의 가정사로까지 번지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을겁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간의 경영권 분쟁이 윤송이 사장과 관계있다는 설은 이제 좀 가라앉았습니다. 근거 없는 설로 김택진 대표나 김정주 회장이 상처 입었을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 우리 모두 자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여튼 오는 3월 열리는 엔씨소프트 주주 총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양 측의 경영권 분쟁은 어떻게 전개될지, 또 윤송이 사장은 엔씨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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