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3세 구본호, 범한판토스 지분 팔아 조현준 사장과 IT사업 추진

입력 2015-01-30 07:57 수정 2015-01-3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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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알려진 LG가 3세 구본호<사진>씨가 정보기술(IT) 사업을 시작한다. 파트너는 효성가 장남 조현준 사장이다. 구씨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 고(故) 구정회 창업고문의 손자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이다.

구씨는 지난 27일 효성그룹 계열 전자결제 전문업체인 갤럭시아컴즈 지분 14.48%(165억원)를 인수한데 이어, 조 사장과 함께 신규 IT 사업에 4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구씨가 IT 사업 투자금으로 그가 대주주로 있는 물류회사 범한판토스 지분 매각 대금 일부를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상사는 지난 20일 범한판토스의 지분 51%(102만주)를 314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범한판토스의 지분은 부사장인 구본호씨와 그의 모친인 조원희 회장이 97%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상사 인수 물량 51%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46% 중 14.9%는 구본호씨가 보유하고, 31.1%(1919억원)는 LG가의 우호 주주들이 인수한다.

구씨와 조 사장이 구상하는 IT 사업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구씨의 갤럭시아컴즈 지분을 인수 등을 고려할 때 최근 IT 업계 화두로 떠오른 모바일 결제 등 전자상거래 사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갤럭시아컴즈는 전자상거래와 모바일마케팅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현재 조 사장과 효성ITX가 각각 35.02%, 18.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씨는 이번 지분 인수로 3대 주주로 올라섰다.

구씨가 투자하는 곳마다 모두 대박이 났던 것은 아니다. 구씨는 2006년 미디어솔루션을 인수해 범한여행사와 합병하면서 재미교포 조모씨의 돈을 자신의 돈인 것처럼 속이고 허위공시, 주가를 조작한 수법으로 165억원 상당의 이득을 챙겨 2012년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구씨의 이번 지분 매입에 ‘구본호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갤럭시아컴즈는 28~29일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갤럭시아컴즈가 지난 2010년 이후 줄곧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이 같은 주가 급등은 IT 신사업을 추진하려는 구씨와 조 사장에게는 호재라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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