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새 비서실장 후보로 김병호(72) 언론재단 이사장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30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여러 후임 비서실장 후보군 중에 김병호 이사장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서실장 교체 시기는 해양수산부 장관 등 개각과 청와대 인사개편이 마무리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지난 23일 총리 교체와 청와대 개편 인사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제외된 데 대해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지 않아 할 일이 더 남았다”며 유임은 한시적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김 이사장은 육군사관학교를 중퇴한 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KBS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IMF 사태가 터졌을 당시인 1997~1998년에는 ‘IMF 극복을 위한 전 국민 금모으기운동’을 기획 추진했다.
김기춘 실장의 경남고 3년 후배로, 제16·17대 국회의원(부산 진구갑)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새누리당 대선캠프 공보단장으로 활동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후임 비서실장으로 김 이사장을 비롯해 박 대통령의 원로 지지그룹 ‘7인회’ 멤버인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 황교안 법무부 장관, 권영세 주중대사 등을 두루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김 이사장이 차기 비서실장으로 떠오른 데는 최근 발탁된 ‘특보단’ 인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번에 70대의 이명재 민정특보가 임명되고, 중진 정치인이 정무특보에 인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통’을 위해선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러나 70대 후반의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너무 고령이어서 참신성이 떨어지고, 안병훈 대표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있었다.
50대 후반의 황교안 장관과 권영세 대사의 경우 특보단과 청와대를 이끌기에 너무 젊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