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0만 흥행사] '명량', 누적 매출액 1357억원 최고

입력 2015-01-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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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 914억… 제작비 26배 ‘대박’

1000만 관객은 높은 매출액을 보장하지만 모든 1000만 영화가 동일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같은 수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해도 제작비 규모에 따라 순이익이 큰 차가 난다. 3D, 4D, IMAX 등 영화 상영 형태, 배우ㆍ제작진의 인건비, 해외 판권 수입, 상영 기간에 따라 1000만 관객이 내놓은 수입은 다양하게 분포된다.

1월 현재까지‘국제시장’ ‘명량’ ‘변호인’ 등 한국영화 11편, ‘인터스텔라’ ‘겨울왕국’ 등 외화 3편, 총 14편의 1000만 영화가 국내 박스오피스를 통해 배출됐다. 이들 중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한 작품은 1357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한 ‘명량’이다. 이는 한국영화 최초 1000억원대 기록이다. 여기에는 1761만명이라는 관객 수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2위 ‘도둑들’의 936억원보다 무려 421억원이나 많다. 3D 티켓 판매로 1248억원의 수익을 올린 ‘아바타’마저 넘어섰다.

하지만 ‘명량’이 수익률에 있어서 1등은 아니다. 총 제작비 200억원을 들인 ‘명량’은 손익분기점(BEP)이 650만명에 달한다.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더 많은 관객을 필요로 한 것이다. 2013년 개봉해 1281만명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은 91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제작비가 35억원에 불과해 수익률 대박을 터뜨렸다. ‘명량’이 제작비의 6배 수준을 벌어들인 반면 ‘7번방의 선물’은 무려 26배에 달한다. 마케팅비를 포함해도 제작비는 58억원 수준으로 수익률이 무려 15배에 달한다. 총 제작비 75억원이 투입된 ‘변호인’의 1137만명이 160억원의 ‘국제시장’보다 수익률 면에서는 압승했다는 논리다.

‘괴물’ ‘해운대’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1000만 영화 대부분은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이며 ‘7번방의 선물’ ‘변호인’을 비롯해 제작비 44억의 ‘왕의 남자’가 중ㆍ저예산 영화로 대박을 터트린 영화로 꼽힌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중ㆍ저예산 영화는 실질적인 수익 면에서 대작들을 압도한다. 특히 1000만 관객이 든 영화의 수익률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분명한 것은 영화의 질적 성장에 있어 제작비 투자는 절대적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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