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신화, 이대로 끝인가

입력 2015-01-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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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뉴시스)

‘마린보이’ 박태환(26)의 신화는 끝날까.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주사제를 투여한 박태환이 2월 27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에 참석한다. 아직 어떤 수위의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청문회 결과가 그다지 희망적이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29일 FINA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근 도핑 검사에서 적발된 선수들은 2년의 자격 정지를 받았다. 그러나 세계도핑방지규약에 따르면 도핑 적발에 의한 자격 정지는 2년이 기준으로 정상 참작이 가능한 경우 다소 줄어들고 가중 처벌 요건을 갖춘 경우 4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현재 박태환 측과 네비도를 투약한 병원 측은 모두 “몰랐다”는 입장이다. 청문회 당일에도 고의성이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사제(네비도) 겉면에는 ‘테스토스테론 근육주사용’이라고 명시돼 있고, 사용설명서에도 ‘이 약을 사용함으로써 도핑테스트에서 양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병원 측은 2013년 말에도 박태환에게 네비도를 투약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27일 청문회에서 박태환의 소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6개의 메달은 전부 박탈당한다.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도 무산된다. 20대 중반을 넘어선 박태환의 나이를 감안하면 결국 은퇴는 수순이다.

물론 희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쑨양(24ㆍ중국)은 도핑검사에서 혈관확장제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검출됐지만 자격 정지 3개월이라는 경징계에 그쳤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아 트리메타지딘이 함유된 약제를 복용해왔다는 쑨양 측의 소견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또 트리메타지딘이 지난해 금지 약물 목록에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해 경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수영 선수 중에는 김지현(26)이 지난해 감기약을 복용했다가 기관지 확장제인 클렌부테롤이 검출돼 자격 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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