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로 숨통 트인 스타트업 식품업체들… “대형마트 입점 부럽지 않네”

입력 2015-01-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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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두유’ 입소문 탄 약콩두유, 후기 좋은 팜&맛짱의 ‘톳김’ 등 인기

▲밥스누의 약콩두유.(사진제공=밥스누)
온라인몰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간편하게 쇼핑하고 배송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품질보증제, 냉장포장 등을 통해 더욱 안전해진 온라인 유통 채널의 발전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온라인몰 소비자가 늘어나며 중소 식품업체들, 특히 막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 회사는 초기 시장 진입이 수월해졌다. 대형마트 납품이 어려웠던 중소 업체들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밥스누는 지난 1일 서울대 기술로 만든 ‘SOYMILK PLUS 약콩두유(약콩두유)’를 출시했다. 약콩두유를 살 수 있는 곳은 오픈마켓 인터파크뿐이었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구매 문의가 늘자 옥션과 11번가 등 오픈마켓과 함께 티몬과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에도 진출했다.

스타트업 식품업체의 신제품으로 대형마트에 바로 입점하기가 어려워 강구해 낸 대책이지만, 판매는 호조다. 출시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총 판매량이 10만개를 넘어섰다. 인지도가 전혀 없는 신생 업체의 상품이 단기간에 올린 성과로는 기록적이라는 평가다. 약콩두유는 볶은 약콩을 통으로 갈아 넣고, 검은콩 함량이 일반 두유 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높은 것이 특징인 건강두유다.

‘팜&맛짱’의 ‘톳김’과 볶음고추장 ‘우리집 밥도둑’도 온라인 몰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작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정성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지만, 옥션과 G마켓 등 온라인을 통해 전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서울역과 대전역에 있는 ‘중소기업명품관’과 여객터미널 등지에서 해당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반찬이라는 특성상 재구매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오픈마켓 구매후기에는 품질에 만족해 재구매 의사를 밝힌 고객들의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매후기 또한 이런 신생 업체 측에서는 반가운 홍보채널이 되고 있다.

최근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소 즉석식품도 온라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식품은 현재 브랜드 나주곰탕, 도가니탕, 설렁탕 등의 간편식을 ‘眞(진) 시리즈’로 구성해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조리된 음식이 팩에 담겨 판매되며, 전자렌지나 냄비에 데워먹으면 된다. 해당 제품은 최근 옥션의 즉석식품 분야에서 CJ의 햇반, 오뚜기의 바본드골드카레와 함께 판매인기 10위 안에 올랐다. 경쟁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비교적 대량구매하는 온라인 고객들의 눈길을 붙잡을 수 있었다.

농업인들이 직접 농산물을 가공해 만드는 식품들도 주로 인터넷에서 판매가 이뤄진다. 생산자가 가공하는 만큼 질은 좋지만, 개인이나 소규모단체가 직접 대형마트에 물건을 납품하기는 현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농수산물 생산자들의 온라인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또한 옥션과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도 지역 농수산물을 생산자가 직접 팔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직접판매에 팔을 걷어붙이는 생산자들이 늘고 있다. 민경일 생산자가 판매하는 고구마말랭이를 포함해 ‘지리산자연나라’의 무말랭이, ‘우리네농산’의 곤두레 건나물 등이 대표적이다.

밥스누 관계자는 “온라인이 익숙한 세대가 식품군의 주된 소비층이 되고, 모바일 쇼핑 환경이 나아지면서 온라인 채널이 유통의 대세가 되고 있다”며 “작은 기업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낮은 온라인몰이 있어 유통에 대한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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