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울지 마세요"… 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버지 울분에 네티즌 분노 확산

입력 2015-01-3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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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버지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가 29일 오후 11시 8분께 경찰에 자수, 조사를 받은뒤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 하던 남편이 뺑소니를 당한 이른바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해자 아버지의 분노에 네티즌들도 동참했다.

3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피해자 강모씨의 아버지 태호 씨가 돌연 피의자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피의자 허모 씨가 '사고 순간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말하는 등 뉘우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버지가 분노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커뮤니와 SNS 등에는 아버지 마음을 이해한다는 네티즌의 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버지 분노할 만하다. 혼자 울지마세요"라며 공감의 뜻을 전했다. 다른 네티즌도 "그런 사람은 절대 용서해선 안 된다. 아무리 실수였다고 해도 사람치고 도망간것 자체가 용서받지 못할 짓이다. 평생 감옥에서 썩게해야 한다"고 크림빵 뱅소니 피해자 아버지를 위로했다.

또 "반성해서 자수했다고 보기는 힘들죠. 잡힐것 같아서 죽을 용기가 없어 자수한 것이죠. 자수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면 19일 넘게 끌지도 않습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밖에도 또 다른 네티즌은 "크림빵 사건 피해자 아버지, 가뜩이나 마음이 아프실텐데, 저런 사람땜에 또 다시 속끓이지 마세요. 인성은 절대 바뀌지않습니다. 지식의 많고 적음도 상관없고, 오로지 그사람만의 특성일 뿐입니다. 그냥 실정법 그대로 처벌되게 놔두세요"라며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피해자 아버지 강태호 씨는 이날 오전 흥덕경찰서 브리핑이 끝난뒤 사건 현장을 찾았다가 취재진을 만나 허 씨의 진술을 비판했다. 그는 "1m77㎝의 거구(강씨를 지칭)가 빵봉지를 들고 걸어가는데 치었다고 가정할 때 사람이라고 보겠습니까, 강아지로 보겠습니까"라며 "진짜 잘못했다면 솔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수라는 것은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는 것"이라며 "제발 진정으로 뉘우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버지는 또 아들이 숨진 사고 현장에 횡단보도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이 건너는 도로에 변변한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반성해야 한다"며 청주시를 비판했다.

피의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에는 그의 진정성이 없는 태도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범죄 전문가들은 "피의자가 시종일관 형량감면을 위한 행동과 발언을 하고 있다"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변명으로 일관해 오히려 형량이 가중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는 자수 당시 그는 평범한 회사원 복장이었으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로 사실상 시인했지만 이후에는 형 감면을 위한 발언을 일삼았다.

심리적 압박을 느낀 허 씨가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 의사를 밝힌 것도 아내의 신고에 따른 압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는 "남편이 뺑소니 사고가 발생한 날 술에 잔뜩 취해 들어와 횡설수설하는 등 수상해 자수하라고 설득하고 있는데 경찰이 와서 도와달라"는 취지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날 사고현장 인근의 CCTV 동영상을 추가로 확인해 용의 차량이 애초 알려진 BMW가 아닌 흰색이나 회색 계통의 쉐보레 윈스톰으로 수정 발표했고, 허 씨의 차량도 윈스톰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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