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이]
아내를 살해한 죄로 복역하다 수년 전 출소한 50대 남성이 이번에는 자신의 형수를 살해하는 패륜 범죄를 또 다시 저질렀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고모(59)씨를 형수 정모(60)씨에 대한 살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이날 낮 12시3분께 구로구 고척동에 있는 자신의 형 집에서 흉기를 사용해 형수 정모(60)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고시원에서 혼자 살고 있던 고씨는 이날 오전 형의 집에 찾아갔다가 접이식 과도를 사용해 정씨의 가슴, 복부, 목 등을 7차례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시 고씨는 소주 2병을 마신 상태였으며 이날 낮 12시5분께 일을 마치고 돌아온 고씨의 형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씨는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는 중 구로경찰서에 자수하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조사과정에서 "형수가 나를 죽이려고 해서 죽였다"며 "칼을 소지하고 비밀번호 현관문을 열고 바로 거실에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또 '평소 형수와 사이가 나빠서', '같이 안살아줘서', '무시해서', '용돈을 잘 안줘서' 등을 살해 이유로 밝혔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고씨는 자신이 정신지체 3급이라고 진술했으며, 지난 2001년 6월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죄로 7년형을 선고받고 2008년 7월 만기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고씨가 복역 중 치료 감호를 받은 기록이 있다"며 "흉기로 쓰인 접이식 과도는 고씨가 범행 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살해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