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김희범 제1차관이 최근 돌연 사표를 제출, 또다시 인사 난맥상을 드러내며 부처가 업무 차질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7월 유진룡 전 장관의 돌연 면직과 정성근 장관 후보자 낙마, 실장 세 명의 대거 사퇴에 이르기까지 힘겨운 인사 과정을 거친 데 이어 차관이 6개월여만에 사표를 제출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문체부 내부는 혼돈에 빠져 있다.
김 1차관은 공보처 출신으로 국내 공보 및 해외 홍보 업무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이다. 그는 애틀랜타총영사를 지내다 지난해 7월 문체부 1차관에 임명돼 당시 장관 부재 상황에서 장관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특히 그는 최근 신년 업무보고에서 직접 브리핑을 했고 언론관계에도 의욕을 보여왔기 때문에 그의 사퇴 이유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인사로 인해 여러차례 시끄러운 상황을 연출한 문체부는 1월부터 업무 전반에 적지 않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체부에서 새로운 정책이나 책임 있는 행정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인식도 생겨나 논란은 거세질 전망이다. 문체부는 최근 문학분야 우수도서 선정 기준의 사상 검증 논란,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의 장관상 제외 등 역주행 정책으로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여기에 문체부 내부 직원의 사기도 하락해 현 정부의 국정 기조인 ‘문화융성’ 역시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