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제품 넘어 자동차로 진격… 전장부품에 꽂힌 삼성-LG 부품사

입력 2015-02-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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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대표 부품사들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사활을 건다. ‘탈(脫) 모바일’에 대한 기업 안팎의 요구와 정보기술(IT), 자동차 산업의 기술융합 추세에 따른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신설한 신사업추진팀의 인력구성을 최근 마무리하고, 자동차용 전장부품 등 미래사업 발굴에 본격 돌입했다. 신사업추진팀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삼성전기가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과 신상품 기획 등을 전담한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해 실시된 삼성그룹 경영진단에서 삼성전자에 치중된 수익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지적받은 바 있다.

삼성전기의 사업구조는 카메라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모바일용 기판, 네트워크 모듈 등 주로 스마트폰 부품에 집중돼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스마트폰 성과에 따라 영업실적이 직결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5’가 판매 부진을 겪자 삼성전기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9% 감소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면서 “다만, 올해는 전장용 고신뢰성 MLCC 개발을 통한 시장 참여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 LG이노텍은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비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 무선통신·카메라 모듈, 터치스크린패널(TSP) 등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연구개발(R&D), 영업 인력을 보강하는 등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은 자동차에 특화한 카메라모듈, LED 등 융·복합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8.7% 증가한 53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 수주 1조5000억원, 수주 잔고 4조3000억원을 기록해 지속 성장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LG이노텍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비롯한 전 부문의 고른 성장세로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핵심기술 융·복합을 통해 차량 전장부품과 반도체기판 등 미래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한 결과”라며 “올해 차량 전장부품, 카메라모듈, 반도체기판 등 주력사업의 경쟁 기반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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