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재협상을 추진 중인 그리스가 프랑스를 우군으로 확보했다.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파리를 방문한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회담한 뒤 취재진에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 추진은 정당한 것”이라며 “프랑스는 그리스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팽 재무장관은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에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구제금융 일정과 조건 재설정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사팽 재무장관은 이날 회담에 앞서 현지TV 카날플러스에 출연, “(그리스의 부채에 대해) 논의도, 연기도, 경감도 할 수 있지만 탕감은 안 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에 이어 영국과 이탈리아를 방문할 예정인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대 채권국이자 기존 구제금융 이행을 압박하는 독일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베를린과 (유럽중앙은행이 있는) 프랑크푸르트에 가고 싶다”면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그리스에 엄격한 조건을 부과한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와의 논의는 의미가 없다”면서 “새로운 조건과 새로운 협상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독일 재무부는 그리스에서 공식적으로 방문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