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비어가는 금융사, 투자금융으로 ‘돌파구’

입력 2015-02-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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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IBK기업銀, 춘천열병합발전 5125억 대출주선…시중銀, 여의도 파크원 2조 PF 우선협상권 경쟁

은행 등 금융사들이 투자금융(IB)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해외 진출부터 열병합발전소·공항철도 프로젝트까지 뛰어들며 수익이 되는 사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삼성생명보험은 지난달 30일 춘천복합열병합발전사업의 공동금융주간사로서 총 5125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 대출(Syndicated Loan) 주선을 완료했다.

취임 때부터 기업투자금융(CIB)을 강조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첫 IB다.

또 국민은행은 IBK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인천공항철도 재구조화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다. 공항철도는 기존에 나왔던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 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매물이다. 국민·기업은행 컨소시엄은 다음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상반기 안에 3조8558억원 규모의 인천공항철도 새 주인이 된다. 컨소시엄은 지분 1조3660억 원을 인수하고 공항철도가 기존에 차입한 2조8148억 규모의 대출금을 대환하기 위한 신규 대출을 주관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미국계 IB인 JP모간과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의 금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기업은행은 올해 300억원을 직접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금액(114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규모다.

또 4년만에 재개되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에 시중은행들이 주관사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PF 우선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다수의 시중은행들은 타 금융사와 합종연횡하며 신디케이트론 등의 금융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우리·신한·하나은행 등 글로벌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을 공략중이다.

A은행 관계자는 “IB 프로세스(의사결정·리스크관리 등)가 CB(상업은행)와 충돌이 많은데다 익스포저 우려때문에 아직 국내 은행 IB 역량은 외국에 비해 한참 모자르다”며 “IB인재풀을 확보하고 단기실적중심의 성과평가제도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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