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칼끝이 금융가로 향하고 있다. 중국 최초이자 최대 민영은행인 민생은행의 마오샤오펑 행장이 전격적으로 사임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민생은행은 전날 성명에서 “행장이자 이사인 마오샤오펑이 수일 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마오는 현재 부정부패 연루 혐의로 중국 사정당국인 기율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생은행은 “마오 행장이 개인적 이유로 사임한 것으로 안다”며 세부사항 언급을 피했다. 훙치 민생은행 이사회 의장이 마오 직무를 겸임한다.
마오 행장은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과 같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그는 후 전 주석의 심복이며 최근 부정부패 스캔들로 낙마한 링지화 통일전선공작부장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사정당국은 최근 정부 관료를 넘어 기업으로 부정부패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선전 소재 부동산개발업체 카이사그룹 자산이 동결되고 회장이 갑작스레 물러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대 산하 국영기업인 베이다팡정그룹도 최근 회장을 포함한 고위 임원이 사퇴했다. 이에 대해 현지언론들은 링지화와 마젠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의 부정부패에 팡정그룹도 연루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지난 1996년 설립된 민생은행은 중소, 민간기업 대출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은 38조 위안(약 6648조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