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담뱃값도 손댄다… 1900원에서 2700원으로

입력 2015-02-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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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면세점 담배가격이 현 시세보다 800원 가량 인상돼도 면세점 담배 쟁탈전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정부는 면세점 담배 가격 인상분의 절반을 면세사업자와 담배제조사로부터 공익기금으로 출연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일 밝혔다.

현재 논의되는 수준은 현행 1900원에서 약 2700원으로 시중 판매가의 60% 수준이다. 시중 담배의 절반 가격에도 못미쳐 판매되는 면세점 담배가 ‘사재기’ 등 시장교란 원인으로 지목되자 정부가 나서 인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유례없는 공익기금 출연안이 법적인 근거에 따라 마련된다 하더라도 면세점 담배 특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담뱃값 인상에 따른 애연가들의 가격저항감이 여전한데다가 일부 외국산 담배들의 가격인상이 예고되면서 값싼 담배를 찾는 수요가 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팀장 김모씨(46)는 “출장가는 동기나 후배들을 만나면 무조건 담배를 부탁한다”며 “두배 가까이 오른 담뱃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면세점 담배가격이 올라도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도 무조건적인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타 면세점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 국내공항에서의 담배구입 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은 면세점 담배 가격을 약 2500원, 1800원 수준인데 반해 국내면세점 가격이 높다면 당연히 수요는 그쪽으로 몰리지 않겠냐”면서 철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KT&G에서 생산하는 ‘에쎄’ ‘레종’ 등 대부분의 담배는 면세점에서 한 보루 18달러(약 19440원), ‘말보로’ 등 외산 담배는 19달러(약 20520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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