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핀테크 산업 진출… '득일까? 실일까?’

입력 2015-02-02 17:19 수정 2015-02-0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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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 통한 시너지 기대”vs. “내수 시장서 더딘 게임에 더 집중해야”

엔씨소프트가 전자결제 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핀테크(FinTech) 산업’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미래 전망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지만 한편에서는 ‘게임에 충실하기를 포기한 것’이라는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일 국내 전자결제 1위 기업 KG이니시스에 450억원을 투자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제휴를 위해 KG이니시스로부터 4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키로 결정하고, 양사는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핀테크에 투자할 예정이다. 양사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차세대 결제시스템 등 다양한 금융 산업에서 혁신적인 모델을 발굴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결제 분야 1위 간 만남이 가져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KG이니시스는 10만 가맹점과 연간 10조 이상의 거래액으로 국내 결제 시장 1위 자리를 차지, 엔씨소프트는 오랜 기간의 IT·인터넷, 보안 기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O2O(Online to Offline) 시장, 글로벌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 KG이니시스는 최근 스마트폰의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통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2013년부터 페이팔, 알리페이와의 제휴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2000년 해외 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북미, 유럽, 일본, 대만 등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게임회사는 게임에 집중해야 한다”며 “물론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겠다는 것 자체가 온전히 게임에 집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97년 창립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의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국내 1위를 굳혀왔다. 하지만 그 이후 전작만큼 성공한 작품이 나오지 않으면서 내수 기반의 사업 성장성에 한계가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게임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게임회사가 신사업에 눈을 돌리는 게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직접 위기설을 인정하며 “올해는 모바일 게임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외 사업에 눈을 돌렸다 얼마 안돼 접어야 했던 아픔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2007년부터 인터넷 개발 스튜디오 오픈마루를 통해 롤링리스트, 레몬펜, 라이프팟 등의 인터넷 서비스들을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실패로 끝나며 몇 년만에 종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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