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지역 금융사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지만 적당한 새 이름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인수한 BS금융과 JB금융은 오는 3월 주주총회 때 사명 변경을 할 예정이다. 영업권역이 영남권과 호남권으로 확대된 만큼 '부산', '전북'이라는 지역명을 계속 사명으로 쓰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S금융은 글로벌 금융지주로의 도약을 상징할 새 이름을 다음달 공개한다. 당초 1월 말께 수 개월간 진행된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작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확정을 짓지 못했다.
BS금융의 새로운 사명으로는 'BK(부산·경남)'과 'BUK(부산·울산·경남)' 등이 거론 됐지만,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재검토를 벌이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시민공모 선정작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를 사명으로 결정할지는 아직 결론을 못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글로벌 금융 도약이라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영문 이니셜의 조합으로 한다는 방향은 잡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JB금융은 당초 전주의 옛 이름 '온고을'과 광주의 옛이름 '빛고을'의 앞글자를 따 '온빛금융' 최종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내부에서 과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 이름인 '한빛은행(현 우리은행)'과 유사하다는 지적에 따라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JB금융 관계자는 "3월에 열리는 주총까지는 선정해야 하는데 뜻밖의 지적에 다시 검토중"이라며 "그룹 통합 이미지 CI(Corporate Identity)는 이미 선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DGB(대구은행)금융은 최근 인수한 우리아비바생명의 서브브랜드(영업타이틀) 선정 중이다. 서브브랜드는 수호천사(동양생명), 애니카(삼성화재) 등으로 보험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친숙하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