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준금리 7.75%로 동결…유동성 비율은 0.5%P 낮춰

입력 2015-02-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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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의지 보여…라잔 RBI 총재 “인플레 데이터 좀 더 볼 것”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 블룸버그

인도중앙은행(RBI)이 3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7.75%로 동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의 이날 깜짝 금리인하 이후 시장은 인도 움직임도 주의깊게 살펴봤으나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움직이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시장 전망과 부합한다. 라잔 총재는 지난달 기습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나서 이달 말 정부 예산안이 공개되는 것을 보고나서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도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라잔 총재는 이날 RBI가 경기부양 모드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확실히 보였다는 평가다. 법정 유동성비율(SLR)을 오는 7일부터 21.5%로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 이는 종전보다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SLR은 은행이 예금 가운데 금과 국채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최소 비율을 뜻한다. 앞서 RBI는 지난해 8월 SLR을 하향 조정했다.

라잔 총재는 “은행들은 이런 여력(SLR 하향)을 이용해 생산적인 부문에 대한 대출을 늘려 투자와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은 5%로 RBI 목표 8%를 밑돌아 물가가 안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만큼 RBI가 추가 금융완화를 펼칠 여지를 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라잔 총재는 결정에 앞서 인플레이션 지표를 좀 더 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금리동결 결정은 RBA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2.25%로 낮추고 나서 수 시간 뒤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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