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5.9원↓ 마감…호주 금리인하에 낙폭 축소

입력 2015-02-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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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호주 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낙폭을 축소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9원 내린 1097.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3.8원 하락한 1099.5원에 출발한 후 1095.6원까지 떨어졌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주춤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2월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이 한 달 전보다 0.3% 줄었다고 밝혔다. 예상치(-0.2%)보다 감소폭이 컸다. 또 미국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도 53.5에 머물렀다. 이는 작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RBA가 이날 오후 1시쯤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발표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내림폭은 줄었다. RBA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연 2.5%였던 기준금리를 18개월 만에 0.25% 포인트 낮은 2.25%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전날 10원 가까이 상승하면서 오늘은 호주 금리인하 조치에도 하락세로 마무리 했다”며 “그러나 유럽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조치 이후 호주를 비롯한 여러 신흥국들이 통화완화 조치에 너도나도 합세하면서 환율전쟁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발표 이후 스위스, 덴마트, 캐나다,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에 이어 이날 호주까지 통화정책을 조절하면서 ‘환율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국제금융센터는 “지난달 20일 기준금리를 인하한 터키 중앙은행이 경기둔화 지속, 정치권 압박 등으로 이르면 이번주 긴급회의를 열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 0.81원 오른 100엔당 938.11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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