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은 제주은행이 혁신성 꼴찌인 줄 알아요. 지역별 특성도 반영해 주세요."
이동대 제주은행장은 3일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2015 범금융 대토론회'에 참석해 금융당국에 이같이 토로했다.
제주은행은 지날달 말 발표된 혁신성 평가에서 7개 지방은행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제주은행은 서민금융·일자리 창출·사회공헌·가계부채 개선 등의 항목의 담긴 사회적 책임이행 항목에선 높은(3위) 점수를 받았으나 기술금융 확산과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에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총점이 45점에 불과했다.
이에 제주은행은 신ㆍ기보 출연료를 5억원 더 내야하고 신용위험분담비율 상한도 40%로 제한됐다. 상위권인 부산, 대구은행이 신기보 출연료 7억원, 1억원을 삭감받고 신용위험분담비율(대구
70%, 부산 60%)에서도 혜택을 받는 것과는 대조된다.
이에 이 행장은 금융위원회 관계자를 직접 찾아 "제주지역은 관광서비스산업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 비중이 낮다" 며 "다른 지방은행보다 원천적으로 기술금융 비중이 낮을 수 밖에 없다" 고 하소연했다.
이어 "평가방식에 지역적 특수성과 은행 규모를 감안해 달라" 며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패널티를 받아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한국금융 혁신을 위해 도입된 제도이니 만큼 좀 더 노력해달라"면서도 "보다 공평한 평가가 될 수 있도록 자산규모별로 리그를 재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