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두 수장이 각기 다른 대응을 보였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큰 차이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데 반해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향후 대출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주하 행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2015 범금융인 대토론회'에서는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3.4%)가 두번 째로 높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유치했다" 며 "정비하는 차원에서 금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 "우리가 (금리가) 높으면 다른 은행쪽으로 많이 이동하지 않겠느냐" 며 "올 상반기 중에는 시중은행 평균 수준에 맞출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이광구 행장은 가장 낮은 기업은행(3.17%)과 0.34%p 차이 난다고 하자 "그다지 큰 차이는 아닌 것 같다"며 "이 정도면 변동없이 그냥 가도 되는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0조원 이상인 대형 은행 중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연 3.51%에 달했다. 농협은 대형은행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정부가 연 2%대 후반 대출금리로 장기 분할상환 주택담보 전환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로 해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주택담보대출금리 0.34%p는 전체 금리의 1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결코 낮은 숫치가 아니다"며 "최근 소비자는 금리 비교 공시를 통해 0.01%p 차이까지 꼼꼼히 따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행이 특별한 차별점을 가지지 않는 한 이런 소비지가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