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 추락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음주운전에 뺑소니까지 저질러 법정에 서개 됐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따르면 암스트롱은 지난해 12월 28일 미국 콜로라도주 휴양도시인 아스펜에서 저녁 한 파티에 참석했다. 그는 음주 상태에서 여자친구인 애나 한센을 태우고 집으로 가다가 주차돼 있던 차량 2대를 들이받았지만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암스트롱 소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MC유칸’의 앞범퍼가 깨진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암스트롱은 자신이 운전했다는 것을 시인하지 않고 오랜 여자친구인 한센에게 위증을 교사했다.
한센은 처음 경찰에 아스펜미술관 파티에서 나와 자신이 차를 몰고 가다 빙판길에 균형을 잃어 차를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녀는 당시 암스트롱이 술에 약간 취해 자신이 차를 몰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암스트롱이 음주 뺑소니에 위증교사 혐의까지 있음을 밝혀냈다.
손상된 차를 렌트했던 한 남성은 한센이 자신의 집을 찾아와 암스트롱이 코너에서 과속하다 사고를 냈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암스트롱에 대한 첫 심리는 다음 달 17일 열릴 예정이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회 연속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하며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이후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모든 수상을 박탈당하고 영구 제명 처분을 받는 등 몰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