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차그룹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전부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 태스크포스(TF)는 신사옥의 최고층을 정몽구 회장의 집무실로 사용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당초 TF 내에서는 ‘115층은 너무 높은 만큼 정몽구 회장의 집무실의 층을 낮춰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룹의 미래 성장 의지를 다지기 위해 115층에 정몽구 회장의 집무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창업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때부터 집무실을 항상 사옥의 제일 위층에 마련했다. 이후 그룹의 1인자가 사옥의 최고층을 집무실로 쓰는 문화는 현대차그룹으로 이어졌다. 정몽구 회장은 양재동 사옥 21층, 계동 사옥 본관 15층 등 가장 높은 층을 집무실로 쓰고 있다.
신사옥의 114층에는 정의선 부회장의 집무실이 위치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제일 위층에는 최고위 경영자, 그 바로 아래층에는 그룹의 전략기획실을 위치시키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재 양재동 사옥의 20층을 집무실로 쓰고 있다.
다만 114층은 우리나라 문화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는 ‘4’로 끝나는 만큼, 113층에 정 부회장 및 그룹의 전략실이 위치할 수도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1996년 계동 사옥의 두 개 층을 증축할 때 최고층이 14층으로 끝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12층 다음에 14층, 15층을 붙였다. 현재 계동 사옥에는 13층이 없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재계 총수들은 집무실을 지을 때 창의 방위와 층수 등 다양한 사안을 고려한다”며 “현대차그룹도 다각도의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