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의 이탈에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의 간판 뮤추얼펀드 토털리턴펀드에서 돈이 끝없이 빠져나가고 있다.
토털리턴펀드에서 지난 1월 116억 달러(약 12조7500억원)가 빠져나갔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194억 달러에서 환매 규모가 줄어든 것이지만 21개월 연속 자금이 줄어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토털리턴펀드를 전적으로 관리했던 그로스가 지난해 9월 회사를 떠나면서 이 펀드는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4분기 환매규모만 799억 달러에 이른 것이다.
핌코는 그로스 이탈 이후 최고 성과를 내던 펀드매니저들에게 토털리턴펀드를 맡겼다. 이후 펀드는 투자수익률을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투자자 불안을 완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펀드는 최근 3개월간 2.98% 수익률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경쟁 펀드 94%보다 앞선 성적이라고 분석했다.
마크 키젤, 미히르 우라와 함께 토털리턴펀드를 맡게 된 스콧 매더는 “우리는 지난달을 포함해 4개월간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며 “진정한 감정은 우리가 시장 주기를 뛰어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채권 전문 투자업체 더블라인 등이 핌코 고객 이탈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 분기 유입된 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더블라인도 지난달 3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자금이 들어왔다.